수천명의 프랑스인들이 30일 파리 중심부와피랍 기자의 고향 마을, 동부 스트라스부르 등에 모여 두 기자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일반 시민 3천여명은 이날 시내 트로카데로궁 앞에 집결해 '인질 석방, 협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자들의 무사 귀환을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

크리스티앙 퐁슬레 상원의장과 함께 집회를 주도한 장-루이 드브레 하원의장은"시련을 겪고 있는 두 기자와 그들의 가족과 함께 하는 우리의 연대 의식을 모여주기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프랑스인들이 자유가 위협받을 때 당파를 초월해 단결할 수 있음을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머리 스카프를 두른 채 '무슬림은 무고한 인질 억류에 반대한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무슬림 여성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일부 정부 각료와 여당및 사회당 인사들, 장-마리 뤼스티제 파리 대주교, 프랑스무슬림종교평의회(CFCM)의 다릴 부바케르 회장도 동참했다.

크리스티앙 셰스노 기자가 소속된 시내 라디오프랑스 본사 밖에서도 한 무슬림단체의 주도로 2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며 이라크 저항단체의 납치 행위에 분노를 터뜨렸다.

르피가로 소속 조르주 말브뤼노 기자의 고향 몽테게 앙 포레에서도 수백명의 주민들이 한데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말브뤼노 기자의 동료인 실비 셰르팽이 주민들에게 말브뤼노 기자가 바그다드에서 가져다 자신에게 선물한 목걸이를 내보이며 석방을 기원했다.

그는 프랑스 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석방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무슬림 종교의 매우 특별한 힘이 계속해서 좋은 인상을 주길 바란다"며 무슬림 사회의 지속적인도움을 당부했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집회에는 500여명이 모여 가두 행진을 벌이며 납치에 항의했다.

이 자리에는 CFCM 지부장도 참석해 두 기자의 납치는 국제법과 이슬람 원칙에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조건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