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불붙은 베이징올림픽 광고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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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올림픽 애국심을 잡아라"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강해진 "중국인의 애국심"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종합순위 2위의 성적으로 선전하면서 올림픽 특수를 잡기위한 기업들의 광고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중국 대표팀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32개를 획득,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후 중국에서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대부분의 경기는 자정이 훨씬 지난 새벽녘에 TV로 생중계됐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인들은 잠을 잊은채 거리 곳곳의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중국팀을 열열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TV 시청률은 스포츠 경기로는 사상 최고치인 35%를 훨씬 웃돌았고,스포츠채널은 시청률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스포츠산업 시장조사 기관인 CSM의 빈센트 청 이사는 "중국인들은 자국 선수들이 등장하는 방송만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을 등장시켜 국민적 자존심을 불어넣는 광고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기간 중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는 윤활유 브랜드 TV광고에 '자유(加油·기름을 붓다:한국말로는 '힘내'라는 뜻) 중국팀'이란 멘트를 넣어 큰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는 중국팀 메달 집계 상황도 함께 내보냈다.
스포츠의류 업체인 리닝은 자사 브랜드가 외국산이 아닌 중국산이란 점을 모든 광고의 핵심 메시지로 삼고 있다.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을 동원한 이 회사 TV광고는 "우리는 같은 꿈을 꿈니다.
우리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중국 업체들에 뒤질세라 외국기업들도 '애국심을 고취하는'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기념한 '금메달 셀렉션'이란 과일 샐러드 메뉴를 9월부터 출시한다.
나이키는 아테네 올림픽 1백10m 허들 우승자인 류시앙,펩시콜라는 농구영웅 야오밍 등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중국인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는 영화 형식의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13억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점이 중국인 취향의 광고가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광고그룹 오길비앤드메더스의 에드워드 벨 국장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은 단기적으론 성공할 수 있어도 영원하지 못하다"며 "품질과 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강해진 "중국인의 애국심"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종합순위 2위의 성적으로 선전하면서 올림픽 특수를 잡기위한 기업들의 광고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중국 대표팀이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32개를 획득,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이후 중국에서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대부분의 경기는 자정이 훨씬 지난 새벽녘에 TV로 생중계됐다.
그러나 상당수 중국인들은 잠을 잊은채 거리 곳곳의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중국팀을 열열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TV 시청률은 스포츠 경기로는 사상 최고치인 35%를 훨씬 웃돌았고,스포츠채널은 시청률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급등했다.
스포츠산업 시장조사 기관인 CSM의 빈센트 청 이사는 "중국인들은 자국 선수들이 등장하는 방송만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을 등장시켜 국민적 자존심을 불어넣는 광고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기간 중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는 윤활유 브랜드 TV광고에 '자유(加油·기름을 붓다:한국말로는 '힘내'라는 뜻) 중국팀'이란 멘트를 넣어 큰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는 중국팀 메달 집계 상황도 함께 내보냈다.
스포츠의류 업체인 리닝은 자사 브랜드가 외국산이 아닌 중국산이란 점을 모든 광고의 핵심 메시지로 삼고 있다.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을 동원한 이 회사 TV광고는 "우리는 같은 꿈을 꿈니다.
우리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중국 업체들에 뒤질세라 외국기업들도 '애국심을 고취하는'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기념한 '금메달 셀렉션'이란 과일 샐러드 메뉴를 9월부터 출시한다.
나이키는 아테네 올림픽 1백10m 허들 우승자인 류시앙,펩시콜라는 농구영웅 야오밍 등과 전속모델 계약을 맺고 '중국인들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는 영화 형식의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13억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 점이 중국인 취향의 광고가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한다.
광고그룹 오길비앤드메더스의 에드워드 벨 국장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은 단기적으론 성공할 수 있어도 영원하지 못하다"며 "품질과 서비스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