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나 삽화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폭넓게 교양을 쌓도록 하는 대작(大作)들이 잇따르고 있다.


교과서나 학습서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


'한국생활사박물관'(사계절,전12권)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민족의 1백만년에 걸친 생활사를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동원해 복원한 가상박물관이다.




지난 1998년에 나온 제1권 '선사생활관'을 시작으로 제12권 '남북한 생활관'에 이르기까지 6년여에 걸쳐 학자와 편집자,디자이너,화가,각계 전문가 등 연인원 4백여명이 동원돼 책을 만들었다.


방대한 원고량 외에 6백70여 점의 그림과 1천7백40여 컷의 사진자료가 역사 속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철저한 고증과 다양한 역사적 해석,과감한 편집 등도 주목할 만하다.


한마디로 방대하고도 세밀하다.


예컨대 첫째권 '선사생활관'은 오늘의 서울과 6천년 전의 서울을 대비시키며 생활사의 세계로 안내한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복원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등을 통해 국가가 성립되기 전 원시공동체 사회의 생활상을 보여주고,연천 전곡리의 구석기 유적 발굴의 전체 과정도 소개한다.


마지막 권인 '남북한생활관'은 남한 위주의 현대사 서술에서 벗어나 남북한의 통합 생활사를 최초로 재현했다.


균형잡힌 시선으로 현대사를 보자는 뜻.'모던 걸'이 활보하던 30년대 혼마치 거리,해방과 분단의 소용돌이 속에 형성된 도깨비시장과 판잣집,무작정 상경한 사람들이 첫발을 내딛던 70년대 서울역 앞 풍경,장대한 스케일의 북한식 집단체조와 집단주의 생활 등이 생생하다.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김영사,전11권)는 만화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삶의 모습 등을 전해주는 교양학습서.지난 87년 고려원에서 네덜란드 등 유럽편 6권을 선보인 후 98년 김영사에서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제목으로 개정 출간했고 일본 한국 미국편 등을 추가하면서 11권까지 나와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오는 11월쯤 '미국편'의 3번째 책으로 나올 '미국의 대통령'을 끝으로 완간될 예정.네덜란드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18년여의 세월이 흐른 만큼 책이 새로 출간될 때마다 변화된 내용을 꼼꼼히 첨삭한 노력도 돋보인다.


도서출판 아이세움의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시리즈 '∼에서 살아남기'는 아마존과 사막 빙하 화산 시베리아 등 오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를 찾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과학이론과 상식을 알려주는 에듀테인먼트 만화.초원 바다 동굴 산 등을 무대로 한 10권의 책이 나와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