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파업사태 마무리가 사측의 숨고르기와 노조의 수습방법 반발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LG정유 파업사태는 지난 달 19일 공장을 이탈했던 노조원들이 지난 11일 무조건 복귀를 선언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으나 과격 파업자에 대한 징계문제와 복귀자 재배치 방법 등으로 완전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다.

LG정유는 지난 10-17일 서울 본사에서 강성노조원 71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나 노조원들이 참석하지 않자 20-26일 2차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2차 징계위에는 일부 노조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사측은 출석자가 누구인지 징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심지어 몇명이 참석했는지와 미 참석자에 대한 차후 재 징계 여부 및 일정 등에대해서 마저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들 중 상당수를 해고 등 중징계할 방침으로 알려졌으나 노조원들의현장 복귀 문제가 100%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마무리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현재 공장 현장 미 배치 노조원은 절반정도. 마지막 복귀선언 때까지 파업중이던 633명의 노조원 가운데 320명은 현장에 재 배치됐으나 나머지 313명은 아직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집행부와 강성노조원으로 알려진 이들에 대해서는 일부는 해고 등징계하고 나머지는 10-30일간의 복귀 교육프로그램을 거친 뒤 현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파업 미동참자들이 강경 노조원들과 같은 현장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점을 감안, 강경 노조원 전원 현장 배치에 맞춰 근로 부서에 대한 대폭적인 이동을단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모든 노조원 현장 배치와 징계처리가 끝나야 파업사태가 실질상 마무리가 된다고 봐야된다.

이밖에 노조가 사측의 마무리 과정에 대해 강력 비난하고 있는 점도 원활한 마무리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서 노조원들의 월급을 가압류하고 대화에 나서지 않으며 복귀 과정에서 서약서를 강요하는 등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이번 불법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가압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 대부분이 구속돼 노조측 대화 창구가 없어 대화는 당분간 어려우며 불법 파업후 복귀자에 대한 서약서 역시 불법 재발 방지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지난 2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으로 부터 김정곤 위원장 등 노조원 29명에 대해 26억1천만원의 손배 가압류 결정을 받아 25일자로 이들의 급료를 가압류 했다.

이번 LG정유파업사태 마무리는 일단 사측에서 칼자루를 잡고 있다.

사측은 ‘법대로' 강경 방침을 계속 천명하면서도 정유사 초유의 파업에 대한국민적 관심과 노조원들의 반발 등을 감안, 주변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무리없는수습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불법 노조활동과 정도를 넘어선 강경 노조원들에 대해 강력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내 여론인 것은 사실이나 경영층에서국민 정서에 맞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수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최은형 기자 ohcho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