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Salmon)노선을 아시나요.'

아시아에서 미주로 향하는 화물기는 언제나 고민을 안고 태평양을 건넌다.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미주행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갈 때는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지만 올 때는 그 반대이기 때문.돌아오는 항공기엔 화물을 30% 정도만 채우면 다행일 정도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고민을 연어수송이란 틈새시장 개척으로 해결하고 있다.

미주에 화물을 내려놓은 항공기를 대서양 건너 노르웨이로 보내 이른바 '연어노선'에 투입키로 한 것.

인천∼시카고를 오가는 대한항공 B747-400 화물기는 다음달 4일부터 시카고에서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고 노르웨이 오슬로를 거쳐 돌아온다.

적재량이 1백t인 이 화물기엔 노르웨이산 연어가 매주 70t 이상씩 실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말엔 인천∼뉴욕행 화물기도 오슬로를 거치도록 한 터라 주간 연어수송량은 1백50∼2백t으로 늘어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연어를 가득 채운 화물기의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니라는 점.오슬로에서 인천으로 돌아온 화물기는 전체 물량의 3∼5%만 내려놓고 세계 최대 연어 소비국인 일본으로 다시 기수를 돌린다.

해당 노선의 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운항원가 증가분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수익은 '짭짤'하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