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신장암을 동시에 극복한 서울 강남의 산부인과원장 홍영재씨(61)가 자신의 투병과정과 암 예방 지침을 담은 책 '암을 넘어 100세까지'(서울문화사)를 펴냈다.

2001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은 홍씨는 정밀검사 과정에서 신장암까지 발견되자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자신과 가족의 의지로 희망을 되찾고 5시간에 걸친 수술과 6개월간의 지옥 같은 항암치료를 거쳐 마침내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암치료에 임하는 환자의 마음가짐,항암운동법,투병 스트레스 해소법,재발 방지법 등을 연구하고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이번 책에 공개했다.

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과 '항산화제' '공복에 마시는 토마토' '홍삼' 등 항암식품도 소개했다.

그는 "최고의 항암제는 바로 자신"이라며 "절대로 절망에 빠지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암=죽음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희망이 보입니다.희망이야말로 생존의지를 당기는 기폭제죠."

그래서 그는 좋은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도 실력과 경험 외에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고통을 이해하는지,1%의 생존율 앞에서도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등으로 꼽는다.

"암을 예방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 기본적인 조건 외에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해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면서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는 완치 후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며 매 순간이 행복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말했다.

그가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에 눈 뜨는 과정은 많은 환자들과 그 가족에게 희망의 메시지이자 긴 투병의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