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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CEO 열전] (13)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나의 첫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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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배 사장은 재수해서 중학교에 들어갔다.

    66년 겨울 경기중학교 시험을 봤다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이가 부러졌는데 하필이면 시험 전날 밤 그 자리에 갑자기 극심한 치통이 찾아온 것.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

    당시 경기중학교의 재수생 비율이 30%를 넘나들던 때라 중학교 시험 낙방이 그다지 유별스런 것은 아니었지만 인생을 몰랐던 어린 아이에겐 작지 않은 좌절이었다.

    "어린 마음으로도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신중하지 못하게 왜 이는 부러뜨렸던가 하는 후회도 했고요."

    김 사장은 이듬해 수석으로 합격해 '한풀이'를 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 형편은 되지 못했다.

    부친의 사업 기반이 대전과 부산에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 작은아버지 댁에 들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6년을 지냈다.

    중·고교 6년동안 반장을 도맡아하면서 나름대로 리더십도 키웠다.

    따지고 보면 김 사장 같은 사람은 60년대 중·후반 한국사회를 멍들게 했던 입시과열의 희생양이었다.

    명문중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험문제를 둘러싸고 65년에 '무즙 파동',68년엔 '창칼 파동'까지 빚어져 학생 선발이 사법처리의 대상까지 됐던 시절이었다.

    결국 69년부터 중학교 무시험제도가 도입되고 나서야 학생들은 '입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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