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헌중 교수와 박사과정 함정엽씨가 미국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보통 쥐보다 두 배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슈퍼 쥐'를 생산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한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마이티 마우스'를 생산했다고 보도했으며 BBC 방송과 더 타임스는 보통 쥐보다 두 배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마라톤 쥐'를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과학전문지 '공공생물과학도서관'(PLos) 인터넷 홈페이지에 발표된 연구논문을 인용,한·미 연구진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비만조절 방법'을 개발하던 중 뜻밖에도 보통 쥐보다 지구력이 두 배나 강한 쥐를 만들어내게 됐다고 밝혔다.

슈퍼 쥐는 보통 쥐가 탈진하기 전까지 9백m를 달리는 데 비해 1천8백m를 달릴 수 있고,신진대사 능력도 탁월해 많이 먹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찌지 않는 특수체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 쥐는 또 보통 쥐가 1시간30분을 달리는 데 비해 2시간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BBC는 이번 성과로 비만을 조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유전자 조작으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 선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