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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속의 한국기업] ④ '기술 부메랑'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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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테네올림픽 여자양궁 단체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 2백41 대 2백40으로 한국 승리.

    중국은 비록 졌지만 기세는 맹렬했다. 한국에서 영입한 코치의 지도가 큰 힘이었다.

    일각에서 "양궁기술의 부메랑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상하이의 한 주재원은 "한-중 간 기술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중국양궁이 한국을 위협하듯,많은 분양에서 중국 기술수준이 우리나라 턱까지 치고 올라왔음을 빗댄 말이다.

    중국으로 간 기술이 다시 돌아와 한국을 치는 "기술부메랑 경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전통산업에서 정보기술(IT)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거나 따라잡았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중국과의 힘겨운 '기술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휴대폰시장이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휴대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8.4% 줄었다.

    중국시장은 우리나라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목을 매고 있는 곳이기에 국내 업계에 치명타였다.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의 몰락 뒤에는 중국이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중국 최대 컴퓨터 메이커인 롄샹은 최근 올 1분기 휴대폰사업이 순익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 회사 양위엔칭 회장은 그 이유를 "자체 기술 제품의 승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휴대폰의 80%가 독자기술 모델이라는 지적이다.

    롄샹은 2년여 만에 선진 휴대폰 기술을 따라잡았고,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와 조립하는 사업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 2000년만 하더라도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1.4%에 그쳤다.

    이 수치는 작년 말 현재 50%를 넘어섰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등 외국 업체들이 주도해왔던 중국 휴대폰시장에서 토종들의 대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 반란의 동인은 한국업체가 제공했다.

    많은 업체들이 당장의 돈벌이를 위해 경쟁적으로 중국에 기술을 떨궈줬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기술로 무장하면서 손쉽게 장사를 해 왔던 국내 업체들은 아웃사이드로 밀리고 있다.

    중국 휴대폰시장의 약 11.2%(6월 말 현재,시노마켓리서치 조사)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 애니콜이 한국 휴대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중국 조선업체인 후둥중화는 최근 14만7천㎥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했다.

    LNG선은 최고의 조선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중국은 이 선박 건조가 조선강국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중국의 기술 압박을 밀쳐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견 휴대폰업체인 VK모바일은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베이징 중심가에 직영점 'VK숍' 3개를 잇달아 개설,고유 브랜드인 'VK모바일'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사업기반을 닦았던 게 공격적 마케팅의 힘이었다.

    VK모바일은 3년 전 샤먼의 이동통신업체인 중챠오를 매입,이를 통해 GSM휴대폰 허가권을 따냈다.

    VK모바일은 다른 업체처럼 현지 판매 대행업체를 끼지도 않았고,초기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OEM) 공급도 가급적 줄였다.

    한국기술을 들여와 자체 브랜드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올 상반기 대 중국 수출 급감 속에서도 VK만은 증가세를 보였다.

    "VK모바일이 상반기 국내 휴대폰업계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시장에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기술이 있었기에 고가전략이 가능했고,남들처럼 쉽게 장사하고 싶은 유혹도 뿌리칠 수 있었습니다."(하태길 상하이지사 총경리)

    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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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취재팀 ]

    우종근(국제부 차장) 한우덕(상하이 특파원) 오광진(베이징 특파원) 이익원 오상헌(산업부 기자) 정지영(국제부 기자) 김병언(영상정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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