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구조조정'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로 하반기 실적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구조조정 기업들은 돋보이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실적 둔화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면 반등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실보는 '몸집줄이기'

동원증권은 24일 학원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루넷에 대해 "올해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1백50% 증가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6개월 전 이 증권사는 "성장모멘텀이 없다"며 중립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시각이 1백80도 달라진 배경으로는 구조조정 성과가 꼽히고 있다.

CJ푸드시스템과 큐앤에스 등도 구조조정을 발판으로 흑자전환했다.

CJ푸드시스템은 실적이 지지부진한 단체급식소 1백30여곳을 정리하고 사업부문도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올 2분기 흑자를 내면서 3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큐앤에스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을 폐지하고 CRM(고객관계관리)에 사업역량을 집중했다.

지난달에는 인원도 40% 줄였다.

이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월별 실적공시를 선언,첫달인 지난달 흑자전환을 공시했다.

이밖에 매커스는 셋톱박스 부문을 분사하고 광학줌 관련 자회사인 씨티전자와 합병했다.

하반기부터 광학줌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조명도 백열등 형광등 등 저수익 부문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매각,걸림돌을 제거했다.

아시아나항공 CJ인터넷은 조직개편과 자회사 지분매각 등으로 재무상태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들 종목에 대해 "구조조정 효과를 얻고 있지만 시장 침체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실적개선 추이가 본격화될 하반기나 내년 초쯤엔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점쳤다.

◆'후발 구조조정주'도 주목

최근 구조조정에 나서는 업체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장엔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향후 '백조'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룸앤데코 하우리 한국정보통신 등이 그 대상으로 꼽힌다.

후발 구조조정 업체들의 경우 실적개선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행속도 △재무개선 정도 △업황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부동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의 형태로 단기 구조조정 성과를 보인 곳은 엄밀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양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영업외이익이나 경상이익의 증가보다는 영업이익률의 변화를 토대로 중장기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며 "적자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실질적인 실적개선 기반을 마련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