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 하나를 변형시키면 대사활동과 지방연소를 크게 촉진시켜 운동을 안해도 운동을 한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의 로널드 에번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공공생물과학도서관(PLo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보통 쥐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여러 유전자를 관장하는 매스터 유전자 PPAR-델타의 활동을 강화시킨 결과 지구력이매우 강하고 지방을 많이 섭취해도 살이 찌지 않는 '마이티 마우스'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조작 쥐는 보통 쥐보다 한 시간 이상 달릴 수 있었으며 이는 거리로 따져 약 1km를 더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에번스 박사는 말했다.

또 지방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먹였을 때 보통 쥐는 살이 쩠으나 이 유전조작쥐는 체중이 불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 이 쥐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에번스 박사는 이 쥐는 반면 단거리 경주같은 운동에 사용되는 속근섬유(fast-twitch muscle fiber)보다 지구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할 때 사용되는 지근섬유(slow-twitch muscle fiber)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번스 박사는 이 유전조작 쥐는 생후 9개월이 경과된 현재 아무런 부작용을 보이지 않고 있고 장거리 경주선수가 될 수 있는 새끼를 밸 수 있는 생식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이 쥐의 수명이 얼마나 갈지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수 있는 "운동 알약"의 개발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고 이미 GW501516이라는 약이 PPAR-델타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약은 리건드 제약회사가 개발해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회사에 특허사용권을 넘긴 것으로 그락소스미스클라인 사는 이를 지방대사장애 치료제로 현재 개발 중이라고 에번스 박사는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