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키워 이익내는게 삶의 기쁨"..전대협 부의장 출신 이철상 VK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업하는 게 '체질'입니다. 솔직히 운동권 출신이 자본주의의 기초가 되는 기업을 한다는 데 대한 삐딱한 시선도 느껴질 때가 있었죠.하지만 기업을 키워 이익을 많이 내고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게 제 삶의 기쁨입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과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면서 수출 역군으로 거듭난 386세대 기업인 이철상 브이케이(VK) 사장(35).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VK를 '수출효자' 기업으로 키운 비결을 이 사장에게 들어봤다.
이 사장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7년.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바이어블코리아'를 설립했다가 지난 2002년 단말기 제조업체로 사업분야를 바꾸면서 회사이름도 'VK'로 바꿨다.
이 사장은 "서른살이 넘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휴대폰 배터리 사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며 "운동권 출신이라는 제약 때문에 어차피 취직을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 어째서 기업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사실 대학 시절엔 마르크스니 레닌이니 하는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았었다"며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기업이 딱 내 적성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년반 전 단말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 현지업체인 '차브리지'를 인수해 중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한 게 좋은 출발이었다"며 "지금은 신규 라이선스를 얻고 싶어도 중국 정부에서 쉽사리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VK는 한국 업체로는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와 신식사업부가 허가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체 브랜드로 계속 밀고 나간 것도 이 사장이 내세우는 자랑이다.
중국 시장에선 특히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송혜교와 전지현 등 '빅스타'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그는 "중국 뿐 아니라 최근엔 보다폰 등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유럽 시장에도 제품을 활발히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 1천9백65억원에서 올해는 4천억원대로 훌쩍 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정치엔 전혀 관심이 없고 은행권에 무리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중소기업으로 정부에 바랄 게 있다면 외국업체들이 가하는 휴대폰 기술에 대한 로열티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가 가진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휴대폰과 관련해 수백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경쟁력있는 휴대폰 업체들로 하여금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나눠 쓸 수 있게 해준다면 '가장 확실한 지원'일 것이란 얘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부의장과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면서 수출 역군으로 거듭난 386세대 기업인 이철상 브이케이(VK) 사장(35).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중견 휴대폰업체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VK를 '수출효자' 기업으로 키운 비결을 이 사장에게 들어봤다.
이 사장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7년.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바이어블코리아'를 설립했다가 지난 2002년 단말기 제조업체로 사업분야를 바꾸면서 회사이름도 'VK'로 바꿨다.
이 사장은 "서른살이 넘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휴대폰 배터리 사업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뛰어들었다"며 "운동권 출신이라는 제약 때문에 어차피 취직을 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운동권 출신이 어째서 기업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사실 대학 시절엔 마르크스니 레닌이니 하는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았었다"며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기업이 딱 내 적성에 맞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년반 전 단말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중국 현지업체인 '차브리지'를 인수해 중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라이선스를 획득한 게 좋은 출발이었다"며 "지금은 신규 라이선스를 얻고 싶어도 중국 정부에서 쉽사리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VK는 한국 업체로는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와 신식사업부가 허가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일한 업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체 브랜드로 계속 밀고 나간 것도 이 사장이 내세우는 자랑이다.
중국 시장에선 특히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송혜교와 전지현 등 '빅스타'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그는 "중국 뿐 아니라 최근엔 보다폰 등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유럽 시장에도 제품을 활발히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 1천9백65억원에서 올해는 4천억원대로 훌쩍 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정치엔 전혀 관심이 없고 은행권에 무리한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며 "다만 중소기업으로 정부에 바랄 게 있다면 외국업체들이 가하는 휴대폰 기술에 대한 로열티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가 가진 특허권을 공동 소유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휴대폰과 관련해 수백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경쟁력있는 휴대폰 업체들로 하여금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나눠 쓸 수 있게 해준다면 '가장 확실한 지원'일 것이란 얘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