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센터를 우리지역으로 유치하겠다.'

경기도 강원도에 이어 전남도 충북도가 연구용 부지와 재원을 제공하는 조건을 내세워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한 황우석 교수의 연구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발벗고 나섰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황 교수의 연구 실적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세대 유망산업인 바이오기술(BT)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전남도는 서울대 부설 연습림이 있는 전남 광양지역에 배아줄기세포 연구 및 치료를 위한 황우석 연구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광양의 서울대 연습림이 3천만평 규모에 이르고 있는데다 기후가 온난해 연구소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전남도 측의 설명이다.

전남도는 황 교수의 연구 및 치료센터를 유치한 후 이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중추 시설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황우석 교수 후원회장인 김재철 무역협회장을 비롯 유상부 포스코 고문,황 교수 등과 함께 이 일대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도 최근 공사에 들어간 오창 국가영장류센터 안에 황 교수의 연구를 지원할 시설을 마련해줄 방침이다.

황 교수 팀의 연구 결과가 빠른 시일 안에 산업화될 수 있도록 이 센터 안에 들어설 영장류 전임상 연구시설을 지원하겠다는 게 충북도 측의 설명이다.

강원도도 횡성군 둔내면의 축산기술연구센터 안에 황 교수팀을 위한 시험 연구시설을 제공키로 했다.

이와 관련,강원도는 황 교수 팀과 최근 형질전환 복제소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 생산,인간에 유용한 치료용 단백질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합의했다.

강원도는 2006년까지 37억원을 투자해 대리모 3백마리 및 사육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서울대와 공동으로 2006년 8월 수원시 영통구 어의동에 건설할 산·학·연 연구개발(R&D)센터 안에 건평 1천여평 규모의 황 교수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황 교수는 바이오 장기연구 및 생산을 위한 이 연구센터에서 인간 이식용 장기를 생산하는 무균돼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