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의 실적이 올들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외국계는 잔치집 분위기가 뚜렷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5개 외국계 증권사 서울지점은 올 1분기(4∼6월) 1천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5백2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모건스탠리가 2백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 UBS(1백95억원),골드만삭스(1백77억원),CSFB(1백2억원) 등도 순이익 규모가 1백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국내 21개 증권사는 1분기중 1천77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67.1% 급감했다.

이처럼 국내외 증권사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거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개인 거래대금은 작년 1분기 2백1조원에서 올 1분기 1백72조원으로 14% 감소한 반면 외국인 거래대금은 34조원에서 70조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M&A(인수·합병) 등 기업금융(IB)업무를 독식하고 있는 것도 외국계 선전의 또 다른 요인이다.

이에 따라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외국계 증권사가 월등히 높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