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를 놓고 카드사와 할인점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홈쇼핑 인터넷몰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카드사에 백기를 들고 있다.

카드결제 비율이 90%를 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어 인상분만큼 상품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등 4개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KB카드가 통보한 카드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수료 인상 적용 시기는 지난 7월20일부터로 KB카드는 지난 19일 한 달분 인상률을 적용,수수료를 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홈쇼핑 업체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종전 2.0%에서 2.4%로 높아졌다.

KB카드와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CJ홈쇼핑은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KB카드의 수수료 인상으로 다른 카드업체들의 인상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카드 BC카드 LG카드 등도 홈쇼핑 업체들에 조만간 수수료를 인상하겠다는 공문서를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체의 한 관계자는 "카드결제로 먹고 사는 업계 특성상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홈쇼핑 업계는 카드 수수료보다 카드사와 홈쇼핑 업체가 협상해 정하는 무이자 할부 분담액이 더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몰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LG이숍 등 홈쇼핑 업체들이 함께 운영하는 인터넷몰들은 일괄 협상으로 수수료가 이미 인상된 상황이다.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 전문 쇼핑몰들도 신한카드가 지난달 요청한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