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는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이후 가장 주목받는 업종이다.

금리 인하가 내수를 진작시키고 중소기업 등의 차입자금 부담을 완화시켜 결국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하에서 비롯되는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들은 우리금융 주식 1백90만여주를 사들였다.

금리 인하 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를 지속했다.

하나은행 주식도 지난 12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꾸준히 매수를 이어갔다.

은행주의 대표격인 국민은행에도 외국인들의 '사자'행렬이 이어지는 추세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달 중순만 해도 3만원대가 무너질까 우려됐던 국민은행 주가는 최근 4만원대에 근접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분석도 긍정 일색이다.

메릴린치의 아시아 투자전략가 스펜서 화이트는 "기습적 콜금리 인하의 목표는 내수 자극이며,매우 긍정적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내수관련주와 함께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를 추천했다.

모건스탠리도 한국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며 역시 국민은행을 우선 추천대상에 포함시켰다.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일부 분석기관들은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서구처럼 크지 않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경제 주체들의 소비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서다.

금리 인하가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금리 인하가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실제 시행될 부양정책의 내용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