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순매수가 4일간 4천억원 유입되며 증시 수급상황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여기다 이번주 들어 선물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가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낮은 선물 저평가 상태) 폭을 빠르게 축소시키며 호전되고 있어 향후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를 마무리짓고 콘탱고(선물이 현물보다 높은 선물 고평가 상태)로 전환될 경우 2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가 일시에 유입되면서 증시 급등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급격히 좋아지는 베이시스


20일 증시에서 프로그램매매는 7백8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전날 2천5백억원을 포함,최근 나흘동안 모두 4천1백8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베이시스가 이번주 들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장중 평균 베이시스는 지난 16일 -0.71포인트까지 악화된 후 17일 -0.56으로 호전되기 시작해 △18일 -0.38 △19일 -0.18 △20일 -0.15로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지환 세종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급등한 국내 증시가 이번주 초 사흘간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에도 선물가격은 60일 이동평균선에서 탄탄한 지지를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현재 반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커지면서 베이시스도 한단계 레벨업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2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대기매수


이에 따라 지난 5월초 콘탱고에서 백워데이션으로 급전된 베이시스가 4개월만에 다시 콘탱고로 돌아설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서동필 동원증권 주임연구원은 "베이시스만 다시 콘탱고로 돌아선다면 최소 2조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일시에 들어올 것이란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우선 지난 5월부터 쌓이기 시작한 매도차익거래 잔고(선물매수+현물매도)가 현재 1조2천억원에 달한다.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서면 이는 프로그램매수(선물매도+현물매수)를 유발하면서 청산될 전망이다.


여기에 백워데이션으로 지난 4∼5개월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매수차익거래 투자자들이 콘탱고 전환을 계기로 활동을 재게하게 되면 약 1조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로 돌아설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는 일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선물가격으로는 1백5포인트,종합주가지수로는 830선까지 주가가 단번에 급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수가 들어오더라도 외국인이 이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현물시장에서 매도세에 나선다면 증시 반등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증권 서 주임연구원은 "이번주 들어온 프로그램매수 중 약 2천억원 가량은 내달초 선물9월물까지 청산(프로그램 매도)을 노린 물량"이라며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프로그램매매는 다시 매도우위 상태로 빠져들며 증시 하락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