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에 비해 유통물량이 워낙 적은 LG카드 LG필립스LCD SK네트웍스 등이 종합주가지수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체의 수급여건이 워낙 취약한 상태여서 이들 종목에 약간의 투기적 매매만 가세해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이같은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LG카드와 LG필립스LCD의 거래량은 각각 1백10만주 안팎이었지만 주가는 LG카드가 13% 이상 급등했고 LG필립스LCD도 4.99% 올랐다.

SK네트웍스 역시 거래량이 5만8천여주에 불과했지만 2.86%로 비교적 큰폭으로 뛰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98% 상승한데는 이들 세 종목의 주가 상승효과가 컸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이들의 이날 주가상승은 종합주가지수를 0.4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종목이 지수 상승률의 5분의 1 이상을 기여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 세 종목이 나란히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약 1% 오르내리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상·하한가시 지수 영향력이 2.67%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만만치 않은 위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유통물량이 워낙 적다는 점에서 이같은 영향력은 자칫 지수를 왜곡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LG필립스LCD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놓고 증권거래소가 고민에 빠진 것도 이같은 사정에서다.

이들 종목의 유통물량은 발행주식수의 1~2%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세 기업의 전체 상장주식수는 각각 3억∼5억주에 달하지만 LG필립스LCD는 신규상장이어서 대주주 등의 보유지분 매각이 금지돼 있고 LG카드와 SK네트웍스의 경우는 대주주 지분이 채권단에 보호예수돼 있기 때문이다.

유통물량은 LG필립스LCD가 6백91만주(발행주식수의 2.14%),LG카드 3백55만주(0.69%),SK네트웍스가 2백58만주(0.76%) 등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