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두바이유가 중동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종들의 가격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78% 정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인데 이 모든 중동산 원유들이 두바이유 가격에 연동돼 움직이고 있는만큼 두바이유 가격은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도입가격과 직결돼 있다.

두바이유처럼 가격기준이 되는 원유는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북해산브렌트유도 있는데 이들 3개 원유는 모두 생산지역 이름을 딴 것으로 WTI는 북미에서, 브렌트유는 유럽 원유시장에서 가격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기준유가가 된 것은 생산량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현물.선물 시장이 발달돼 있어 가격변동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우리아라비아에서 전체의 30% 정도를 수입하는 등 중동산 원유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나라는 원유도입 가격이 보통 두바이유와 오만유의 평균가격을 토대로 결정되며 시장상황에 따른 등락폭이 추가로 영향을 미친다.

WTI와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와는 달리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라는 선물거래소가 있어 증권 거래와 마찬가지로 불특정 다수의 매수.매도자에 의해 선물가격이 형성된다.

이에반해 현물가격은 플라츠(Platts)나 아구스(Argus)와 같은 저명한 가격평가기관들이 각 기준유종별로 현물 트레이더들의 거래가를 샘플링을 통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두바이유는 주로 싱가포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 브렌트유는 다음날 오전 2시반, WTI는 오전 4시반께를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되므로 두바이유의 경우 가격변동 요인이하루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