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용품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나이키가 유럽의 아디다스를 꺾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시장조사기관인 NPD의 조사 결과를 인용,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나이키가 유럽 축구용품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4%를 기록, 30.2%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 아디다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의 이같은 성과는 최근 10년간의 집중적인 마케팅 덕분.

나이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축구용품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7대 브랜드에 불과했던 나이키는 이후 월드컵 우승팀인 브라질, 영국의 프로축구팀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등과 상품보증 광고계약을 맺고 브라질의 호나우도,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 영국의 웨인 루니 등 스타 플레이어들과 스폰서 계약을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나이키 축구용품의 판매는 특히 2002 한ㆍ일 월드컵 이후 눈에 띄게 급증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은 10억달러로 두 배나 늘었다.

나이키는 현재 본토인 미국에서보다 해외사업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유난 맥래플린 나이키 유럽사업부 사장은 "나이키 농구용품과 여성 운동용품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축구용품이 가장 급성장하는 분야"라며 "시장의 힘과 소비행태 등을 볼 때 유럽이 미국 시장보다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