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비(非)이민 미국비자 신청자들은 전자스캔방식으로 양손 검지를 지문날인해야 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인기탤런트 이동건씨를 대상으로 지문스캔방식을 시연하고 비자발급절차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비자 신청자는 △창구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과 비자신청서를 제출하고 △얼굴 디지털 사진촬영과 지문스캔을 마친 뒤 △미국 정부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신원대조를 통과하면 약30분 이내에 비자발급을 위한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에 입국시 공항이나 항만의 이민국 검사대에서 한번 더 지문스캔을 해서 대조확인을 받아야 한다.

지문스캔 제외 대상은 외교·관용비자 국제기구비자 등을 받은 사람이나 14세 미만 또는 80세 이상의 비자 소유자 가족 등이다.

버나드 알터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지문을 스캔함으로써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은 여권을 도난당해 신분변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고 테러로부터 보다 안전해지는 등의 혜택을 입는다"며 "비자발급 또는 미국에 입국할 때 지문스캔을 하는 것은 어떤 나라도 예외가 없다"고 설명했다.

알터 총영사는 특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문스캔을 늦게 시행하는 것"이라며 "오는 10월24일부터는 모든 국가의 미국 비자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를 도입할 예정이므로 한국만 차별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미 대사관은 시연회에 이동건씨를 초청하는 등 비자신청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