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폭등과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독일의 향후 투자신뢰지수가 13개월 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7일 민간경제연구소 ZEW는 8월에 조사한 향후 투자신뢰지수가 45.3으로 전달에비해 3.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과 7월 상승세를 보였던 ZEW 투자신뢰지수가 경제전문가들의예상과 달리 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8월 지수는 지난해 7월 이래 최저치다.

ZEW는 매달 291개 기관투자가와 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뒤의 경기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향후 투자신뢰지수로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경기 여건에 대한 평가를 조사해 만드는 ZEW의 현행 경기 신뢰지수는 마이너스 69.3에서 마이너스 65.2로 개선됐다.

볼프강 프란츠 ZEW 소장은 8월 지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고유가와 예상에 못미치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와 불확실성 때문에 독일 경제의 성장 동력이 떨어져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투자가들이 평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프란츠 소장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에의존해온 독일이 타격받을 수 있고,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여 국내 수요가계속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종전 보다 어둡게 보고 있으나 아직 경기가완만하게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ZEW의 8월 조사에서 유로권 전체의 현행 경기 평가 지수는 마이너스 40.5에서 마이너스 33.5로 개선됐으나 향후 전망 지수는 55.5에서 52로 하락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