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내릴 전망이다.

또 외국계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상호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내리기로 하는 등 금리인하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회의를 열고 여수신 금리 인하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정기예금금리 인하방안과 함께 고정금리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상정했다.

우리은행은 가급적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내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후 처음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은행이 된다.

고정금리 대출이란 대출받을 때의 금리를 시장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만기때까지 적용하는 대출로 대부분 신용대출이 해당된다.

대출금리는 은행이 고시하는 기준금리에다 대출자의 신용도와 상환능력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고시금리는 콜금리,CD(양도성예금증서)유통수익률,1년만기 국공채 유통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산출된다.

현재 우리은행의 고정금리대출 기준금리는 만기에 따라 △1년 연 6.0% △6개월 5.1% △3개월 미만 4.83%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본점과 지점 간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본·지점금리도 0.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전체 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시장금리연동형 대출은 금리인하에 따라 즉각적으로 조정되는 반면 고정금리대출은 그렇지 않다"며 "은행 수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고정금리대출도 인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금금리 인하 바람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상호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3.45%로 0.25%포인트 인하,이날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18일이나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HSBC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보다 0.1∼0.2%포인트 낮춰 1년짜리의 경우 연 3.7%,6개월짜리는 3.4%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1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 4.3%에서 4.1%로,6개월 만기는 3.9%에서 3.7%로 각각 0.2%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상호저축은행 중에서는 자산규모 1위인 한국저축은행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연 5.6%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5.4%로 0.2%포인트가량 내릴 계획이다.

동부저축은행도 조만간 0.2%포인트정도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며 현대스위스 저축은행도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하영춘·송종현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