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회사인 델이 중국의 저가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델은 중국 저가 PC시장에서의 경쟁이 극심해짐에 따라 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기업고객 위주의 고가컴퓨터 판매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빌 아멜리오 델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저가 PC부문에서 경쟁사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와 고가 제품대에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며 "이는 델의 기존 전략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PC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략을 늦추는데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정보통신 컨설팅업체 IDC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수익이 나지 않는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지만 급성장하는 중국 PC시장의 핵심에서 벗어나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