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보통 소화액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식전이나 식간(공복)에 먹는 약도 있다.

식사를 복용기준으로 한 것은 식사간격(5∼6시간)이 약이 몸안에 들어가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간격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약과 식사를 연관시켜야 복용하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다.

약 흡수 측면만 감안하면 식후 30분보다는 공복일 때가 효과가 높다.

약이 소화관 내에서 음식물인 단백질과 결합하면 일부가 배설돼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나 약은 흡수보다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므로 약이 통과하는 위장이나 소장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음식물이 있으면 흡수가 더 잘 되는 약도 있다.

무좀약으로 쓰이는 이트라코나졸이나 케토코나졸 등은 지방이 풍부한 음식물에 더 잘 흡수되므로 식사 후 바로 먹는게 좋다.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관련 질환에 처방되는 캡토프릴은 음식물과 같이 복용하면 흡수가 30∼40% 줄어든다.

이런 약은 위가 비어 있을 때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