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상장사들의 전환사채(CB) 추가 상장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자금 조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상장사들의 CB나 BW를 통한 추가 상장은 모두 73건, 1조5천326억원으로 지난해 63건, 9천52억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00년과 2001년 발행한 CB와 BW가 그동안의 주가 상승으로 전환되거나 행사되며 큰 규모의 주식 발행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별 CB의 주식 전환이나 BW 상장 규모는 쌍용양회 7천361억원(국내CB), 현대건설 5천889억원(국내CB), CJ 603억원(해외BW), 삼성전자 299억원(해외CB), 대우건설 181억원(국내CB) 등이었다.

이에 반해 부실기업들의 제3자 배정을 통한 자금 조달은 올해 들어 모두 43건 5천724억원(LG카드 제외)으로 지난해 51건 3조6천646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기업별 제 3자배정 자금 조달 규모는 동서산업 1천200억원, 대림수산 697억원, 신동방 549억원, 충남방적 343억원, 새한 322억원 등이었다.

거래소는 연초에 발생한 동아전기 등의 허위납입 사건 이후 금융기관의 출자전환이 아닌 제 3자배정 유상 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거래소는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으로 인한 LG카드 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3조4천994억원은 `국민 경제적 문제'로 보고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