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는 운좋은 사람(?)"

지난 13일 재정경제부와 출입기자단간 2차 합동세미나가 열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어려운 경기상황을 화두로 여러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불쑥 "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엔 유가마저 이 부총리를 돕고 있다고 했다.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경제가 바닥일 때 장관이 되면 좋을 때 나갈 수 있어 비난을 덜 받는다. 다른 나라는 다 좋고 우리만 나쁘면 골치 아픈데 마침 전세계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현 경제상황이 최악의 수준이라는 얘기를 특유의 '반어법'으로 설명한 셈이다.

"요즘 골프는 잘 되느냐"는 기자들의 가벼운 질문에도 "무지하게 안 맞는다. 완전히 스윙폼을 잊어 버린 거 같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경제해법 찾기가 여의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의 한 측근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6개월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숨가쁘게 정책을 쏟아내고 의욕적으로 뛰었지만 정책 추진이 속도를 못내고 안팎의 악재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부총리가 처한 주변 여건을 보면 골프가 왜 안되는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정책총괄 기능을 장악하게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쑥스럽게 왜 이래. 그런 얘기 그만해"라며 손사래를 쳤다.

언론이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자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간질 하지 마라. 이 위원장은 진솔한 사람이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갈등설을 부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