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미국 포치라이트 엔터테인먼트에 대해배급계약이 체결된 애니메이션 '트윈 프린스(Twin Princes)'는 해양판 '반지의 제왕'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웅대한 서사구조와 신비한 판타지를 담고 있다.

대륙이 생겨나지도 않았던 5억년 전 바다를 무대로 인어족, 거북족, 문어족, 가재족 등 해양생물의 사랑과 전쟁을 그리고 있다.
빛의 왕국에서 태어난 인어족 쌍둥이 왕자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어둠의 왕국과 빛의 왕국이 숙명적 대결을 펼친다는것이 기둥줄거리. 해양생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는 2D로, 배경은 3D(극장용은 모두 3D)로 만드는 한편 모션캡처 등 최첨단 기법을 동원해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 예정이다.

제작과 총감독은 원작을 쓴 황인형 감독이 맡고, 안성철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거인의 별'로 일본열도를 뒤흔든 야마자키 게이시와 '스파이더맨' '엑스맨'으로 이름난 미국의 브룩스 와첼이 각각 52부작 TV용과 100분 분량의 극장용으로 각색했다.

일본의 야마모토 무가 작곡한 주제가는 필리핀의 인기가수 비엔나가 불렀으며아사히 신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재일동포 김중명씨가 원작을 토대로 한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중이다.
영어판 소설은 이미 번역이 완료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출간될 예정이다.

'트윈 프린스'의 극장판은 올해 12월 제작을 마치고 내년 3월 한국과 미국 등에서 개봉되며 TV 시리즈는 12부작까지 1차분이 내년 4월, 나머지 2차분이 2006년 9월에 완성된다.

황인형 감독은 KBS에 입사해 'TV 동의보감' '삼국지 기행' '도전 지구탐험대' '중국 약선 요리여행' '소림사' '삼장법사 길을 가다' '당뇨병으로부터 탈출' 등을연출한 다큐멘터리 PD 출신. 월간 '산'에 '황인형의 그림산책'을 연재하고 개인전을 10회나 열만큼 미술에도조예가 깊으며 '여기서 종점까지' 등 시집도 세 권이나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