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이번주초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보다 부가가치가 큰 신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줄기세포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오른 걸 투자자 여러분들도 아실텐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기자, 먼저 줄기세포 테마주로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초 황우석 교수가 새로운 연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증권사가 발빠르게 줄기세포 관련주를 내놨는데요.

이 증권사의 분류에 따르면 복제돼지 관련된 업체로는 대상과 조아제약이 있습니다. 또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제대혈 보관업체로 한국스템셀이 있습니다.

부광약품이나 선진, 마크로젠, 산성피앤씨 등은 직접 줄기세포 관련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업체에 출자한 케이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전부는 아니지만 이중 몇몇 업체의 주가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할만큼 급등했는데, 김기자 어떻습니까? 황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이들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됩니까?

기자>>

기자가 취재해 본 결과 이들 업체 대부분은 황우석 교수팀 연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전혀 이 테마로 묶을 수 없는 업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테마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대표적인 회사로는 대상을 꼽을 수 있는데요.

대상의 자회사 가운데 양돈업을 하는 대상농장이라고 있습니다.

대상농장에서는 자체적으로 돼지 질병과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하는데 간혹 학계에서 실험용 기자재나 인력이 부족할 경우 지원을 해주는 일이 있다고 합니다.

대상농장은 재작년 복제돼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황교수팀에게 실험 기자재와 일부 인력을 지원해 준 적이 있는데 이것이 줄기세포 관련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와전된 것입니다.

어제 대상 홍보팀장과 전화통화를 해봤는데 황교수팀에 대한 기자재 지원은 지속적인 것이 아니고 일회성 지원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이것을 재료로 대상의 주가가 크게 오른 적이 있는데 대상측에서는 황교수 연구와 연관된 테마로 묶이는 것을 지금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한번 기자재를 제공했는데 황교수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좀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조아제약하면 복제돼지 연구로 많이 알려진 회사인데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랐지 않습니까? 회사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조아제약을 직접 찾아가 회사측의 반응을 들어봤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자신들의 형질변형 복제돼지 연구가 황교수의 연구 분야와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성환 조아제약 기획이사 "최근에 황우석 교수님과의 관련돼서 줄기세포 관련된 기사하고 저희 연구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테마에 속하다 보니까 현재 주가가 상당히 상승하고 있는거 같은데 다른 테마에 속한 주보다는 낙폭이 컸고 거기에 대한 반등 측면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부연설명을 좀 드리자면 황교수의 연구가 돼지 몸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장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이 회사는 복제돼지에서 장기가 아닌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게 목적입니다.

이 회사의 경우 여러차례 형질전환 돼지 생산에는 성공했지만 EPO, 즉 인간에게 필요한 적혈구생성촉진인자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최근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회사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성환 조아제약 기획이사>

"6월16일 두마리가 나왔는데 한마리는 사산했고 한마리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있습니다. 여전히 둘다 형질전환은 되지 않았고 EPO가 발현이 되지 않았고 EPO라는 의학적 물질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연구인데 아직 EPO는 나오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연구는 진행중에 있습니다"

회사관계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에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은 구체적인 연구성과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연구가 언젠가는 큰 성과로 나타나지 않겠냐는 막연히 기대감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김기자가 취재해오신 것을 듣고보니 투자자 분들이 줄기세포 테마주에 투자할 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줄기세포 연구업체의 부사장은 일반투자자들이 줄기세포나 복제돼지 사업에 대해 정확히 모르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줄기세포 연구같은 바이오 분야는 아주 전문적인 분야여서 해박한 지식을 갖고 투자조언을 해줄 사람이 국내에 없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원종 퓨처셀뱅크 부사장>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수는 있는데 정말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인지 아닌지 평가가 필요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중에도 그걸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실제로 국내에 없다. 황교수 기술도 왜 흥분해야 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사람도 없다"

이 업체 부사장의 지적처럼 상업화 성공 여부가 투자의 가장 기초적인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을텐데요.

제가 만나본 줄기세포 회사 관계자들도 가까운 수년내 상업화에 성공한다는 식으로 자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각종 치료기술을 기술이 아닌 의약품으로 본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이것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인데요.

통상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10년에서 15년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는데 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 이에 준하는 기간이 소요된다고 보는게 맞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줄기세포 붐이 일고 있다고 해서 당장 이것이 상업화된다고 생각하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셔야 하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