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날을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일을 기념하고 있는 중국에서 기념일 날짜를 9월 3일로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12일자 보도를 통해 일부 학자와 시민들이 8월 15일을 항일승전 기념일로 정한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역사연구소의 탕중난(湯重南) 연구원은 "9.18(만주사변),7.7사변(중일전쟁 발발), 8.15 등이 중국인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지만 9월 3일 역시특별히 기념할 만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날로 알고 있지만법적으로는 그 해 9월 2일이 항복한 날"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함선 미주리호에서 일본 정부 대표가 '무조건 항복한다'는 내용의 항복문서에 서명했고 다음날 중국 국민당 정부가 이를 확인하고 기념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탕 연구원은 "국치일인 9월 18일과 중국이 전면적인 항전을 시작한 7월 7일 못지 않게 중요한 날이 바로 9월 3일"이라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날을 법정 경축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원 일본정치연구소 자오강제(趙剛接) 연구원은 9월 3일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일이지만 8월 15일은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의 천황이항복을 선언한 날이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