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PC방에서 인터넷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전세계 웹사이트에서 한국사 왜곡 사례를 발견해 제보한 건수가 무려 하루에 1천600여건에 달할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13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을 차처하는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왜곡된 한국사 바로잡기 캠페인인 `임진록 온라인 거상(巨商)'(www.gersang.co.kr)'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12일 하루동안에 1천628건이 접수됐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이는 반크가 1년동안 밤낮없이 발견해 낸 숫자와 맞먹는다"며 "앞으로 왜곡 역사 발견은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접수된 1천628건의 사례를 아직 분석하진 않았지만 대부분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독도/다케시마 병기, 동해 대신 `일본해' 표기 등 최근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중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한국사 왜곡 사례들이 적지 않아 분류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이렇게 한국사 왜곡이 많은 줄 몰랐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이제는 내가 역사 왜곡 시정에 나서야겠다"는 내용의 글도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부 등록 (사)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도 반크의 이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2만3천여개 PC방 중 1만3천여개가 현재 가입해 있고, PC방 업주가 가입하는 정회원이 7천여 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PC방은 게임이나 성인물을 관람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국민으로부터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왜곡 역사를 발견해 시정하는 `사이버 외교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반크에 의해 전국 PC방에 이미 소개됐지만 협회 차원에서 공문발송과 함께 오는 9월 사업주를 대상으로 프로젝트에 대해 집중 설명할것"이라며 "반크 회원이 교육을 시키는 데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