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올해 처음으로 추석연휴 열차 승차권을 인터넷을 통해 예매했으나 이용자 폭주로 에러가 발생하고 주요노선의 예매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철도청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경부선 예매가 실시된 12일 오전 6시를 전후한 오전 5시30분부터 2시간20분 동안 철도청 인터넷 접속자는 320만명에 달했고이들이 시도한 예매요청 건수는 모두 3천100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매시작 시간인 오전 6시께 순간 동시접속자가 최고 28만명에 달하는 등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이후 30여분 동안 접속이 지연되거나 수시로 에러가 발생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경부선 인터넷 예매 대상 열차표 57만장 가운데 고객이 선호하는 날짜, 시간대의 좌석수는 20만장에 불과해 서울-대구, 서울-부산 등 주요노선에 대한 예매경쟁은더욱 치열했다.

철도청은 자체분석 결과 오전 6시 직후 초기 접속자 20여만명이 주요노선에 대한 표를 1인당 왕복 8장(4인 가족 기준)씩 구매신청했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10∼13%만이 원하는 표를 예매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잠을 설치고도 원하는 표를 구하지 못하고 구하더라도 운에 따라야 하는 이같은 인터넷 예매는 어떤 방식으로 든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철도청 홈페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예매시간에 맞춰 오전 6시 정각부터 20여차례에 걸쳐 예매를 시도했지만 컴퓨터에는 '먼저 접수된 예약을 처리하고 있다'라는 안내창만 뜨고 결국 에러가 발생했다"며 "새벽에 잠을 설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한다면 오후 시간대에 해도 무방한데 수많은 국민들의 잠을 깨우고 새벽시간대에 예매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예매시간을 바꾸고 접속순서에 따라 표를 예매하는 현행 방식을 추첨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청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명절 연휴 열차표 예매는 어떤 방식을 사용해도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주요노선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추첨식 예매 등을 도입하는 등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