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이달 콜금리 목표치를 종전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콜금리는 지난해 7월(연 4.0%→3.75%) 이후 13개월 만에 하향 조정됐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별도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책적 판단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특히 물가와 경기 가운데 한은은 물가에 책임이 있지만 지금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같은 폭으로 하락할 것을 전제하면 앞으로 1년간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이 1조2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콜금리 인하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소비자물가가 7월 4.4% 오른데 이어 8월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유가 인상 등 비용 요인"이라며 "9월 이후에는 내려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올해 물가목표(2.5∼3.5%)를 지키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콜금리 인하에 맞춰 시중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저리로 지원하는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낮췄다.

또 한은이 금융회사에 긴급 지원하는 유동성조절대출 금리도 연 3.50%에서 3.25%로 내렸다.

한편 국민 우리 하나 외환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콜금리 인하에 맞춰 예금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세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우선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MMDA 금리를 이번주나 다음주 초 내리고 정기예금 금리 역시 0.2%포인트 안팎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