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은 올들어 주가가 대략 1백50% 급등했다.

하지만 순이익이 6배 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이 뚜렷히 개선되고 있는 턴어라운드주이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여전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금호산업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배경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금호산업은 1999년 이후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고 단기 차입금을 장기 부채로 전환하는 등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펼쳐 왔다.

지난해 6월에는 타이어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차입금 규모를 한꺼번에 7천19억원 줄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 규모는 8천39억원으로 1998년에 비해 2조7백93억원이나 급감했다.

올해도 민자사업 회사인 '천안·안산 고속도로'의 지분을 처분하는 등의 방식으로 2천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한누리증권 정용호 선임연구원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률 12%를 지속해 2006년 상장시 지분가치가 최소 3천3백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9.5%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호황을 누릴 전망이어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 턴어라운드 배경은 건설부문의 저가수주 공사가 마무리돼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외형위주로 수주해 수익성이 나빴던 자체 공사를 2003년에 대부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는 원가율이 낮은 토목과 SOC 등 도급공사 수주에 치중하고 있다.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위원은 "상반기 수주액은 5천1백억여원이며 하반기에는 복합물류단지와 인천신공항 2단계 공사 등 굵직한 수주가 예상돼 올 수주목표 1조6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운송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7월부터 고속버스 요금이 9% 인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산업은 철도와 항공인프라 시설부족으로 육상운송 수요가 큰 호남에 자체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고속철도 개통과 관계없이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