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일렉트론은 올 상반기에 2백47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전체 매출액(2백35억원)과 경상이익(17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1백75억원)은 작년 동기에 비해 4백67.9%나 늘었다. 영업이익(17억원)과 순이익(19억원)은 작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생산된 제품을 납품해야 매출로 잡힌다"면서 "상반기 매출액을 포함한 계약잔고가 6백50억원에 달해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태화일렉트론의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6백71억원과 54억원. 작년에 비해 각각 1백85.5와 2백.0%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 매출과 순이익은 8백22억원과 66억원을 기록,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LCD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LG필립스LCD에 대한 확고한 시장점유율이 태화일렉트론의 실적호전 비결이다.

이 회사는 LCD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오븐 장비를 생산,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태화일렉트론이 생산하는 오븐장비는 LCD 세정작업 과정에서 기판에 남아 있는 물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섭씨 1백50도의 고열로 수분과 습기를 날려주는 핫플레이트(HP)와 데워진 기판을 식혀주기 위한 냉각용 쿨플레이트(CP)로 이뤄져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개의 절단기를 사용해 한번에 동시에 절단할 수 있는 멀티 셀 커팅(Multi Cell Cutting) 장비를 독자 개발,제품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태화일렉트론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9백17원이다. 이를 현 주가(9일 종가 2천7백40원)에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2.98배에 불과하다.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1천1백19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수익비율은 2.47배로 더욱 낮아진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