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의 최종 입지로 충남 연기ㆍ공주지구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세부입지, 즉 '연기군과 공주시의 어느 지역이 포함되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기·공주지구의 총 면적은 2천1백60만평으로 행정구역상 충남 공주시(장기면 일대)와 연기군(남ㆍ금남ㆍ동면 일대) 등 2개 시ㆍ군에 걸쳐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을 들어 사실상 '연기지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가 공개한 도면(개략도)을 보면 충남 연기군의 3개면이 연기ㆍ공주지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수도 예정지역의 서쪽 편에 위치한 공주시 장기면의 경우 연기군과 경계가 맞닿아 있는 극히 일부 지역만 편입되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 세부 입지 어디가 될까

연기ㆍ공주지구가 속해 있는 4개면의 총 면적은 6천4백80만평이다.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가 2천1백60만평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만 포함된다.

세부 지역은 앞으로 3개월 안팎의 토지 세목조사 및 측량작업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가 법적 효력을 갖는 '예정지역 지정ㆍ고시'도 오는 12월 말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토지 세목조사가 끝나야 신행정수도 예정지역의 실제 면적이 정확히 얼마나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1백만평 안팎까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행정수도 최종 입지에 어떤 지역이 들어가고 빠질지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게 해당 지자체나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우선 충남 연기군의 경우 남면 지역은 월산ㆍ양화ㆍ진의리 등 모두 14개 리(里) 가운데 한두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예정지역에 편입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연기ㆍ공주지구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 연기군 동면의 경우 전체 9개 리 중 절반인 5∼6곳이 포함되고, 금남면은 전체 26곳의 3분의 1 수준인 8∼9곳이 예정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반면 공주시 장기면의 경우 전체 14개 리 가운데 연기군 남면과 경계가 닿아 있는 3∼4개 리 정도만 예정지역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행정수도 예정지역으로 편입되는 지역은 정부가 올해 1월1일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주변시세를 감안해 내년 하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한다.

◆ 입지여건은

연기ㆍ공주지구는 금강ㆍ미호천의 풍부한 수자원과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 국토의 중심에 자리한 위치, 풍부한 개발가용 토지 등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 70년대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임시 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점찍었다는 '장기지구'가 일부 포함돼 있다.

대전과 청주에서 각각 10km 떨어져 있고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며 주변에 원수봉(2백54m), 전월산(2백60m) 등이 있다.

지형적으로 서울과 많이 닮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경부고속철도,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대전∼당진간,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청주공항과는 30km, 평택ㆍ당진항까지는 약 70km 정도 떨어져 있다.

대전과 청주 천안 아산 공주 등 충청권 주요 지역의 중간에 있어 광역도시계획이나 교통망을 갖추는 데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