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만 되면 골프장 '그린 키퍼'들은 애를 먹는다.

무더위에 그린 잔디의 생육조건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잔디가 거의 자라지 않고,자라더라도 녹거나 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부분 골프장은 그린을 보호하기 위해 잔디를 잘 깎지 않는다.

봄 가을엔 잔디 길이를 3∼4mm로 유지하다가도,여름철엔 5∼6mm로 길게 해두는 것이다.

골퍼들도 이런 사정을 알지만 갑자기 느려진 그린에 답답해하기 일쑤다.

요즘처럼 느린 그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거운 퍼터를 써볼 만하다.

그린이 느린 곳에서는 평소보다 세게 쳐주어야 하는데 그럴때 가벼운 퍼터보다는 무거운 퍼터가 더 적합하기 때문.반달형이나 '투볼' 퍼터류도 권장된다.

그린이 느리기 때문에 퍼트할 때는 '브레이크'(퍼트라인의 굽어짐 또는 그 정도)를 평소보다 덜 보는 것이 좋다.

웬만한 라인에서는 홀 안쪽을 겨냥하고 과감하게 치라는 얘기다.

그린 주위에서 하는 쇼트어프로치샷은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어프로치샷한 볼도 그린에 낙하한 뒤 평상시보다 덜 구르기 때문이다.

그린 위 낙하지점을 좀더 홀쪽으로 정하는 것이 볼을 홀에 더 붙이는 방법이다.

아이언샷은 깃대 꼭대기를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깃발을 기준으로 거리를 계산하고 클럽을 평소보다 넉넉하게(길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