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저녁모임이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해 2차,3차를 가고 더욱 진하게 술을 마셔야 겨우 파하게 되는 '술 권하는 사회'에서 남몰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술자리에서 속깊은 대화가 이뤄지고 친분이 형성되는 문화에서 술자리를 기피하는 이들이 만족하게 즐길 만한 모임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커뮤니티 사이트 싸이월드에 개설된 동호회 '술 담배를 못하는 사람들'(happydrink.cyworld.com)은 이런 고충을 겪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을 만든 맹민우씨(25)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부담감과 담배 연기의 불편함에서 해방돼 술 담배 없이도 즐겁게 모일 수 있는 친목모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동호회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클럽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애칭 '술못사'는 단순한 줄임말이 아니라 '술을 못 하기 때문에 절대 술을 살 수 없다'는 뜻도 담겨 있단다.


2003년 5월에 문을 연 이후 회원 수가 9천7백여명에 이르는 인기 클럽으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술자리를 갖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야외로 나가 자연을 벗삼는 일이 많다.


매주 있는 소모임이나 번개모임 등은 주로 공원 동물원 등으로 소풍을 가거나 자전거 인라인 등을 즐긴다.


먹거리 탐방,불꽃놀이,영화,전시회,각종 공연 관람 등 술 담배와 전혀 상관없는 다양한 문화활동 모임을 갖고 있다.


60∼70명 정도의 회원이 참여하는 정기모임은 보다 특별하게 꾸며진다.


술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다름아닌 보드게임대회.보드게임 카페를 빌려 개최하는데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조를 나누어 여러 종류의 게임대회를 연다.


높은 점수를 얻은 조에는 상품을 지급하고 각 게임에서 점수를 얻지 못한 조에는 다양한 벌칙을 주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