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다소 앞서고 있지만 도박게임에선 부시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지가 지난 3~5일 1천2백2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48% 대 43%로 5%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3만4천명의 회원이 각종 시사현안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두고 게임을 벌이는 아일랜드의 '인트레이드 선물거래소'에선 부시의 당선 확률이 케리보다 높다고 보도했다.

이 선물거래소에서 부시가 당선되면 계약당 1달러를 받는 '부시 재당선' 선물상품은 6일 현재 52.4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선물거래소 회원들이 부시의 당선 확률을 52.4%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방식의 선물거래를 중개하는 미국 아이오와대 부설 '아이오와 전자거래소'에서도 거래인이 예상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 확률은 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학의 레이 페어 교수가 각종 경제지표와 과거의 선거 결과 등을 토대로 마련한 대선 예측모델은 부시 대통령이 57.48%를 차지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트레이드의 마이클 네세비치 이사는 "우리가 하는 선물거래에는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보다 예측의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페어 교수의 모델이 고용 변수를 중시하지 않아 예측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