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남북한 경제협력의 전초기지가 될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직 사업성이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남북경협의 독점적인 수혜은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은행들은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 수출입 우리 하나 외환 등 거의 모든 국책ㆍ시중은행들은 지난 6일 개성공단관리기관 창설준비위원회에 입점제안서를 제출했다.

창설준비위는 사전에 배포한 '입점제안서 작성기준'에서 은행 입점 계약기간은 2년으로 하되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임대료를 받고 관리기관 임시사무소 안의 공간을 대여, 점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성공단 지점에서 취급할 금융서비스의 종류나 가격은 국내 주거래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개성 공단 지점이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사업성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라면서도 "시범단지 입점업체가 개성공단 전체에 대한 영업권을 독점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일단은 지점 설립권을 따놓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입주업체들의 수출입 관련 결제서비스, 대출 등의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