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하이브리드카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하고 내년 전세계 판매 목표를 30만대로 제시했다.

후지오 조 도요타 사장은 4일 미국 미시간주 트래버스시티에서 열린 자동차경영회의에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가 예상보다 미국에서 훨씬 잘 팔리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하이브리드카를 30만대 팔 것"이라고 밝혔다.

30만대는 당초 2006년 목표로 책정했던 수치다.

프리우스는 지난해 5만3천2백대가 팔렸고 올해 예상 판매량은 12만대다.

도요타는 이에 앞서 내년부터 △프리우스 생산량을 연간 18만대로 늘리고 △렉서스와 하이랜더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개 모델을 내놓는다는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프리우스 생산량이 연 18만대가 되면 도요타 전체 생산량에서 4%를 차지,주력 모델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

미국의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와 유가 급등이 맞물려 빠르게 늘고 있다.

2004년형 프리우스를 사려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대기수요가 많다.

도요타가 지난 97년 세계 첫 출시한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는 전기모터와 휘발유를 혼용해 연료를 아끼는 차로 휘발유 1ℓ로 35.5km를 달린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하이브리드카는 프리우스 외에 혼다가 만드는 2개 모델이 전부지만,포드가 올 여름 내로 SUV이스케이프를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내놓고 혼다도 올 가을 어코드 세단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하이브리드카는 4만3천4백대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 1천6백70만대와 비교하면 미미한 것이지만 2000년 이후 연 평균 88.6%씩 빠르게 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