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4백원선을 넘어선 데 이어 경유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1천원선을 돌파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백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4백5원91전으로 3주 연속 1천4백원대를 넘어섰다.

제주지역의 경우 ℓ당 1천4백13원38전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유도 제주지역 평균이 ℓ당 1천24원25전으로 1천원대에 진입했으며 서울지역 평균도 9백92원97전으로 1천원에 육박했다.

전국 평균가격은 휘발유가 1천3백69원68전으로 1천4백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고 경유는 9백36원96전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휘발유값이 ℓ당 1천4백50원선을 육박하고 있으며 경유도 1천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0.33달러 오른 44.15달러로 44달러대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전날보다 0.45달러 오른 배럴당 37.51달러로 지난 90년 9월(37.04달러) 기록을 깨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열리는 경제장관간담회를 공개회의로 열어 고유가 대응책을 집중 논의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잉여생산능력 제한과 테러 위협 등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범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이정호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