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3분의 2는 한 달 독서량이 1∼2권에 그치고 열 명 중 한 명은 거의 책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1천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3%가 한 달에 1∼2권 정도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거의 읽지 못한다'는 CEO도 9.0%를 기록했다.

반면 3∼4권을 읽는 CEO가 21.1%였고 5권 이상은 7.6%였다.

여가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CEO들이 일반인들보다 독서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 달에 평균 1천여쪽을 읽는 미국 유럽 기업 CEO보다는 독서량이 다소 적은 수준이라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지적했다.

CEO들이 가장 즐겨 읽는 분야는 경제ㆍ경영(66.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역사ㆍ철학(16.3%), 취미ㆍ교양(6.9%), 문화예술(5.9%) 등의 순이었다.

CEO들의 독서목적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삶의 지혜획득'(34.8%)이나 '시대 트렌드 포착'(32.6%), '경영 아이디어 발굴'(27.7%) 등 실용 위주였다.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CEO의 지적 수준이야말로 기업의 지적 역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성공한 CEO일수록 평소 독서량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설문과 자체 추천을 통해 '휴가철 CEO가 읽을 책 20선'을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