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프로그램 매물이 또 다시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증시 수급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4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7백9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1천5백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를 713선까지 떨어뜨렸다.

장막판 선물과 관계없는 프로그램 비차익매수가 7백10억원 가량 유입되며 지수를 강보합 수준으로 반전시켰지만 프로그램 순매도 기조를 뒤집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2천7백23억원 상당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와 종합주가지수를 2.14% 급락시켰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규모는 지난달 26일 이후 일주일가량 하루에 1백억∼5백억원대로 감소하면서 증시 매물부담을 크게 경감시켰다.

하지만 금주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해 증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으며,이는 선물베이시스(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가 갑자기 악화된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유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매도 규모를 꾸준히 늘려,선물가격의 저평가(백워데이션)가 극심해졌다는 것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