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해외 주식 매입이 올해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인은 올 들어 5개월간 주식예탁증서(ADR)를 포함,미국 밖에서 주식을 3백67억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연간 규모로 환산하면 9백억달러 정도가 되는 액수다.

이 추세 대로라면 올해 미국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세웠던 신기록 7백20억달러를 25%나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백67억달러 중 일본 주식이 46%,유럽 주식이 39%를 차지한다.

이들 주식은 주로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된다.

미국 사모펀드 현금 흐름을 추적하는 리서치 회사 AMG는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사모펀드에 올 들어 7월 말까지 3백10억달러가 신규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1994년 한 해 동안 수립된 연간 기록 3백40억달러에 근접한 금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일본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올랐고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됐으며 △유럽 아시아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사실이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해외 증시에 대한 미국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대기업 50개의 주가를 따라가는 다우존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해 유로화로는 16% 올랐으나 달러로 환산하면 39%가 상승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15%,아시아 증시는 25% 정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