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사천~부산을 잇는 산업벨트는 한국 기계산업의 심장부로서 인근 지역에 신규공단을 추진하는 등 제2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산업 벨트 중심부에 해당하는 창원공단은 최근 하드웨어부문을 완성하고 인근 마산ㆍ양산지역 공단들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부문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항공산업도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사천지역에는 첨단시설들이 들어설 공단조성 준비가 한창이다.

부산지역도 용지공급난을 해소하고 기계와 자동차, 조선기자재 부문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명수 부산상의 경제조사팀장은 "기계와 자동차, 조선기자재 부품을 주력 생산하는 이 지역 기계산업벨트는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지대로 주목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계산업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과 인력ㆍ정보를 공유하는 협력체제를 갖춰 효율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첨단 기계산업단지로 변모하는 창원공단

한국기계산업의 메카로 통하는 창원공단은 1천3백여개의 관련업체들이 들어서 밤낮으로 굉음을 뿜어내고 있다.

90년대 이후 연평균 9%대 성장을 기록 중인 이곳에서는 지난해 24조3천억원의 생산액과 79억5천3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경상남도가 지난 2001년부터 4천4백62억원을 들여 하드웨어부문을 완공, 오는 2008년에는 생산 45조원, 수출 1백60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08년까지 창원공단의 소프트웨어 부문 강화를 위한 2단계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능형 생산가공시스템 기반을 구축, 기계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기술파급과 수입대체 효과가 큰 부문에 연구개발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또 인근 마산 진북면 신촌ㆍ망곡리 일대 27만6천평에 진북산업단지를 조성, 조립금속 자동차부품 등 메커트로닉스 기업을 유치, 시너지 효과를 상승시키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조현명 경상남도 기계산업팀장은 "기계와 조선, 항공우주산업이 지역 생산액의 59%를 차지한다"며 "2단계 사업이 끝나면 명실상부한 동북아 첨단기계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항공우주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서부경남 첨단산업단지

사천지역 인근에는 전국 항공관련 업체 및 부품생산업체의 83%인 50여곳이 몰려 있다.

사천공단은 외국인공단이 활기를 띠면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이 98년보다 3.5배나 뛰었고 고용인원도 6천명이나 늘었다.

최근 항공우주산업 연구개발 핵심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우주산업 클러스터 형태의 서부경남 첨단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분양에 들어가 내년 말이면 업체들이 속속 들어선다.

◆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되는 부산 과학지방산업단지

부산 녹산과 신호공단은 사상ㆍ신평장림공단을 제치고 핵심단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두 공단과 이어지는 강서구 지사동에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가 산업구조 조정을 위해 한창 공사 중이다.

60만8천평 규모의 공단이 내년 말 완공돼 첨단기계부품 및 신소재산업, 정보통신과 정밀화학 업체들이 들어선다.

부산ㆍ진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이 단지는 부산시가 9만2천평을 외국인 전용단지로 신청해 놓았다.

◆ 철강ㆍ기계 산업의 중심지 부산 정관산업단지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는 현재 기계산업들이 산발적으로 들어서 부산 제조업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흩어져 있는 업체들을 한데 모으고 기계와 철강, 운송장비 등의 업종을 더 유치해 집적효과를 높이기 위한 정관산업단지의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36만평 규모로 2006년 완공목표다.

부산시는 이곳에 기술 및 자본집약적 기업들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