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레인콤(대표 양덕준)은 한 발 앞선 기술개발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휴대형 디지털 멀티미디어기기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 가는 업체다.

특히 저장매체로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칩을 이용한 플래시메모리 MP3플레이어 제품에서 인기를 끌어온 레인콤은 하반기에는 동영상 플레이어와 전자사전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레인콤은 그동안 FM라디오 청취 및 녹음,가사지원 등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다 가벼운 플래시메모리 제품으로 국내에서 시장점유율 50%이상이라는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미래 생활패턴과 숨은 요구사항까지 먼저 파악해 내는 것이 필수사항.올 상반기에만 5개 이상의 신제품 시리즈를 출시하며 바빠른 기술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류를 형성하지 못했던 고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MP3플레이어가 향후 플래시메모리 타입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레인콤은 획기적인 하드디스크 주크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제품으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컴퓨터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고 국내외 많은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총성없는 글로벌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레인콤이 가장 역점을 두는 신제품은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형 미디어 플레이어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와 "PMC(Portable Multimedia Center )"제품군이다.

이 기기들은 동영상 강좌를 보고 들으며 학습할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화 및 뮤직비디오 감상도 가능해 기존 비디오 매니아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종달 마케팅 홍보 이사는 "현대인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보내는 시간과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가 활용을 위한 전자기기로는 단연코 관심을 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콤은 샤프와 카시오 등 외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8월중 출시될 전자사전은 8개국어 지원기능에 MP3플레이어 기능을 첨가해 독특한 경쟁력을 가진다.

또 YBM시사닷컴과 공동 제작을 함으로써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양덕준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은 요구 및 취향이 까다롭고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세계적인 수준이라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며 "소니 애플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 국내 시장을 지키는 것은 레인콤으로서 큰 의미"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유럽 남미 동유럽 등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 위해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