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골프연습장 딸린 사택 공짜로 주는데...'어떤 노조의 투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연습장과 수영장이 딸린 사택 무료 제공.학자금은 자녀수에 관계없이 대학(의대·외국인학교 포함)까지 전액 지원.의료비는 배우자까지 무제한 지원….'

    중소기업은 물론 내로라하는 대기업조차 좀처럼 흉내낼 수 없는 파격적인 사원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

    그런데도 이 회사 노조는 생존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여야겠다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더 이상 무엇을 해달라는 것이냐"며 노조의 파업에 속만 태울 뿐이다.

    이 회사의 생산직 근로자들은 지난해 평균 6천9백2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월급명세서에 찍힌 수령액을 단순 합산한 금액일 뿐 실제 이들이 누리고 있는 각종 유·무형 혜택을 따지면 이들의 생활 수준은 일반 근로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선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인 자녀 학자금부터 살펴보자.이 회사 직원 자녀들은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학비를 전액 회사가 대신 내준다.

    물론 다른 회사도 그런 곳이 많지만 이 회사가 다른 점은 대학생의 경우 자녀 2인으로 수혜범위를 좁히지 않고 자녀수에 관계없이 전원에게 무제한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유학을 가도 국내 최고학비 수준까지는 지원해 준다.

    실습비 때문에 한 학기 학비만 4백만원 안팎인 의대도 전액 지원한다.

    자녀가 유치원에 입학해도 60만원의 학자금을 대줄 정도다.

    근로자 본인이 대학이나 전문대학에 진학해도 학비의 50%가 나온다.

    이 회사 근로자 가운데는 현재 75명의 근로자가 이 같은 혜택을 받아 대학에 다니고 있다.

    교육비가 해결됐으면 그 다음은 주거비다.

    이 회사 생산직 근로자는 1천95명.기혼자들을 위해 회사가 마련한 사택은 5백64세대.이 사옥은 무상으로 지원된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들은 외환위기 때 사택을 처분한 상황이어서 이런 혜택을 받는 회사는 매우 드물다.

    사택단지에는 테니스장은 물론 대형 골프연습장과 옥외수영장까지 마련돼 있다.

    사택에서 살지 않겠다면 6천만원의 주거보조비를 회사가 빌려준다.

    이자는 연리 0.5%에 불과하다.

    의료비 지원도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 회사들은 의료비지원에 한도를 두고 있지만 이 회사는 본인과 배우자의 의료비지원이 무제한이다.

    입원실을 특실로 잡아도 회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본인이 치과 보철을 한다면 비용의 50%를 지원해준다.

    현장 근로자는 매년 특수건강 진단을 받는데 진단료가 60만원 수준이다.

    여가 지원도 간단치 않다.

    이 회사는 괌에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원하는 사람에게는 시가로 5백32달러인 2박3일 숙박티켓을 공짜로 준다.

    여기에 매년 임금협상이 끝나는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노경 해외견학"이라는 명목으로 매년 80명 가량 6박7일 일정으로 일본 등 해외로 견학을 간다.

    회사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고임금 직장으로 낙인찍힌 터여서 복지수준까지는 지금껏 밝히지 못했다"며 "국내 최고의 임금에 이런 복지수준을 누리면서도 굳이 파업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 회사 노조는 10.5%의 임금인상,5조3교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1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다름 아닌 LG칼텍스정유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

    [ LG칼텍스정유 주요 복지 제도 ]

    ◆의료 및 건강 관리 지원

    -본인 및 배우자 의료비 전액 지원

    -본인 치아 보철료 50% 지원

    -현장 근로자 매년 특수 건강진단 실시(60만원 상당)

    -여수·순천 지역 내 헬스장 무료 이용

    ◆학자금 지원

    -자녀 수 제한없이 중·고·대학 학자금 1백% 지원

    (의대 외국인학교 포함,유학시 국내 최고 수준까지 지원)

    -본인 대학·전문대 학자금 50% 지원

    -자녀 입학 축하금 지원(중:50만원,초등:30만원,유치원교육비:60만원)

    ◆주택 및 생활안정 지원

    -여수 공장 기혼 직원용 5백64가구 무상 지원

    (사택내 야외 수영장,골프연습장,테니스장 운영)

    -여수 공장 미혼 직원용 89가구 독신자 숙소 무상 지원

    -사택 퇴거자에게 6천만원 주거 보조비 융자(연리 0.5%)

    -주택 구입자금 3천5백만원,전세 2천5백만원 융자(연리 1.0%,2년 거치 10년 상환)

    -생활안정자금 1인당 1천만원 융자(연리 3%,7년 균등상환)

    ◆휴가·여가 지원

    -해외 콘도(괌 라데라콘도) 무료 이용(4박5일에 시가 5백32달러)

    -전국 유명 콘도,백암 생활연수원,제주 휴양소 상시 운영

    -하계 시즌 특별 휴양소 운영(척산온천,지리산온천)

    -하계 휴가비 지원(회사 상품권 50만원)

    ◆위로 여행·견학 지원

    -노사협상 종료 후 매년 80명씩 6박7일 해외 여행

    -장기근속자 여행비 지원(20년:60만원,30년:2백50만원)

    ◆보험·연금 지원(4대 법정 보험외)

    -단체 상해보험 가입(재해 사망 8천만원,일반 사망 5천만원)

    -산재 사망시 산재보험금과 별도로 1억8천만원 지급

    -개인연금 보험료 10년간 월 5만원씩 불입

    *자료:LG칼텍스정유

    ADVERTISEMENT

    1. 1

      "불륜 아니라 성폭력"…'정희원 스토킹' 피소女 정면 반박

      '저속노화' 트렌드를 주도한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서울시 건강총괄관·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최근 스토킹으로 전 위촉연구원 A씨를 고소한 가운데, A씨 측은 오히려 정 대표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당해왔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또 정 대표가 자신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자신을 되레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A씨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혜석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A씨)가 제기하는 핵심 문제는 고용·지위 기반의 권력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성폭력"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불륜이나 사적 갈등, 스토킹 프레임으로 축소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핵심은 사용자 지위를 이용해 정 대표가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가 두려워 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저작권 침해라는 주장이다.보도자료에 따르면 A씨는 정 대표의 추천과 영향력 아래 서울아산병원에서 연구과제 위촉연구원으로 채용돼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근무 계약을 체결했다.A씨는 연구과제 보조가 아닌 개인 대외활동과 미디어 업무를 전담했고, 정 대표의 '저속노화' 개념을 확산한 엑스(옛 트위터)와 '저속노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사실상 A씨가 운영했고, A씨가 정 대표에게 1대 1로 종속되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A씨 측은 "이 같은 관계 속에서 정 대표는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시시때때로 반복적으로 본인의 성적 욕구 및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정 대표가 당시 근무하던 서울아산병원 연구실

    2. 2

      법원 접근금지 명령 끝난지 1주만에 아내 찾아가 살해한 60대

      인천지법 형사16부(부장판사 윤이진)는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이 끝난 지 1주일 만에 아내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A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6년간 보호관찰을 받으라고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접근금지 조치 결정 후 2차례 연장 결정을 받았는데도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라며 "노트북을 가지러 왔다고 속여 만남을 거부하던 피해자가 문을 열도록 한 뒤 20차례 가격해 살해했다"고 판단했다.이어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해 죄책이 무겁고 유족의 용서도 받지 못했다"라며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진술을 보면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11월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6월19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 부평구 한 오피스텔 현관 앞에서 6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그는 지난 2024년 12월 특수협박 범행으로 B씨 주변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연락 제한 등 법원의 임시 조치 명령을 받았고, 조치 기간이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범행했다.A씨는 범행 1일 전에도 아내를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지난 6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전 "돌아가신 아내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잘했다고 여긴다"고 답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검찰, '뻥튀기 상장' 의혹 파두 경영진 불구속 기소

      검찰이 '뻥튀기 상장' 의혹을 받은 파두 경영진과 법인을 재판에 넘겼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김진호)는 18일 파두 경영진 3명과 파두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파두 경영진은 주요 거래처로부터 발주 중단을 통보받고도 한국거래소에 허위 매출 소명자료를 제출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도 주요 거래처의 발주 중단 사실을 누락하고, 신규 거래처의 매출 발생 가능성을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파두가 공모가를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또 SK하이닉스 협력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파두 대표가 하이닉스 미래전략실 임원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도 적발해 함께 기소했다고 설명했다.파두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NH투자증권 소속 직원들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파두 경영진이 NH투자증권에도 거래처의 발주 중단 사실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파두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대한 부실 기재를 방지하지 못한 과실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에 행정제재 부과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설계·제조하는 파두는 202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파두는 연간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상장 후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각각 5900만원, 3억2000만원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조사를 거쳐 파두 사건을 2024년 12월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수사를 이어왔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