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이 미국 검색포털 라이코스를 운영하는 스페인 테라라이코스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야후 MSN 등 글로벌 포털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29일 "라이코스 인수 계약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주 초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라이코스 인수를 추진해 왔다"며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코스의 사전적 의미는 '사냥개'다.

다음은 이에 앞서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인 카페스타를 88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인터넷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42개국에서 인터넷 검색 포털을 운영하고 있는 라이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국내에서 검증된 다양한 수익모델을 라이코스에 적용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코스가 최근 블로그 등 커뮤니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e메일과 검색 등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해 기대가 크다는 것.

다음은 이미 3천4백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부문에서 입지를 굳혀 이 부문에 관한 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검색 기술을 강화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라이코스가 글로벌 인터넷 포털로는 중하위권에 처진 업체인 데다 다음의 자금 여력도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라이코스는 99년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라며 "라이코스 인수는 다음의 향후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코스는 스페인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가 2000년 10월 자회사 테라네트웍스를 통해 미국 라이코스닷컴을 1백25억달러에 인수한 뒤부터 추락을 거듭해 왔다.

다음 관계자는 그러나 "라이코스는 99년 이후 누적된 적자와 투자손실 결손 처리 등의 여파로 지난해 거액의 적자를 낸 것"이라며 "오는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실적이 차츰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9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현금 1천4백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압박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