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모두 드러났다.'


INI스틸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3분기 철근가격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고, 쇼크의 진원지였던 중국이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건설' 중이어서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한보철강 인수로 당분간 자금 압박이란 부담은 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INI스틸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첫번째 요인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정점이라는 일부의 평가였다.


INI스틸은 지난 상반기에 매출 2조4천9백49억원, 영업이익 3천4백8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38.8%, 69.3%의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은 2천7백45억원으로 1백2.1% 늘어났다.


이에 대해 박현욱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원재료인 수입 고철 가격이 t당 2백달러를 바닥으로 6월부터 반등, 현재는 t당 2백60달러까지 상승했다"면서 "더구나 해외 전기로업체들이 오는 3분기에 집중적으로 설비 보수일정을 계획하고 있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철근가격의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건설경기 위축이 부담이긴 하지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급감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 정부가 동북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져 건설자재에 대한 중국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박 연구위원은 "연간 INI스틸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기존 전망치보다 16.8%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론도 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제품가격이 인하되지 않으려면 고철가격이 t당 3백달러에 근접해야 한다"며 "8월까지 고철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난 2분기가 실적 모멘텀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보철강 인수자금은 INI스틸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한보철강 인수와 오는 2007년 중반까지 가동을 위해 들어가는 자금은 총 1조5천6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INI스틸의 잉여현금 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올해 차입금만 해결되면 설비완공까지 별다른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B지구 열연설비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슬라브 조달 문제가 해결돼야 하며 포스코와의 경쟁도 문제"라며 "어떻게 해결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